자네는 기억이 나는지 모르지만 88년 유학을 마치고 귀국 후 서울대 시간강사 시절 자네가 감옥에서 나왔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첫 강사료를 들고 서울대 근처의 자네 집으로 찾아갔었네. 특히 나를 보자마자 자네 특유의 진지하기 짝이 없는 자세로 미국의 노동자들의 의식에 대해 여러 가지를 물어봐 "옥살이에도 불구하고 그 진지성은 여전하구만" 하고 감탄했던 것이 기억나네.
가끔 텔레비전을 보면 뉴스에 비치는 자네의 눈은 아직도 맑네. 사실 자네를 싫어하는 사람도 자네가 부패했다거나 정치에 오염됐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네. 즉 아직도 자네는 순수한 것 같네. 그러나, 아니 그래서인지, 자네는 무엇을 하든 극단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네. 노동운동, 진보운동을 할 때도 계산 없이 순수하게 극단적으로 했고, 이회창을 위해 일할 때도 '이회창 신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순수하게 극단적으로 했네. 이제 경기도지사를 지내면서, 나아가 대권을 꿈꾸면서, 자네가 보수주의를 너무 극단적으로 추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
"김 지사, 자네 해도 너무 하네": [손호철 칼럼]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중에서...
그러게 말이다. 내가 아는 이들 중에서도 참 똑똑하고 열심히 치열하게 살고 무엇을 해도 다 잘 하는 이들이 좀 있다. 학생운동에서도 한가닥 날렸던 사람들인데... 이런 이들이 나중에 만나 보면 "우리 XXX 회장님께서..." 하고 "노무현을 끌어내리고 정몽준을 지지해야 한다"하고 "딸내미 하나 잘 키워 보기로 작정했다"며 사교육계에 투신해서 강남 학부모들의 돈을 긁어 모으기도 하고 조중동에 칼럼도 쓴다. 그런 사람들이 학생운동 시절에 열심히 했던 것은 그 당시 시대에서 주어진 환경에서 열심히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뿐이다. 그냥 성격 자체가 독한 사람들이고 뭐든지 최고가 되고 싶은 사람들인 거다. 현실은, 나처럼 우유부단하고 적당주의인 사람들보다는 그런 독한 사람들이 성공할 가능성이 크긴 하다.
그냥 다들 대충 좀 적당히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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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주의는 중도의 핵심이념 아니겠습니까...ㅋ
근데 저 글을 쓴 사람이 손호철이란 것도 참 거시기하군요. 제 입장에서는 둘이 공생관계로 보이는지라, 손호철이 민주당까서 표떨어지면 한나라당(김문수)가 줍는 구도라고 보기에. 이런 구도에서 아무래도 손호철이 큰 소리 치긴 좋겠죠.
저는 중도는 아닙니다만, 좀 심한 적당주의이긴 합니다. 적당주의조차도 적당히 적당주의여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죠. ^^
=> 그런 사람들이 학생운동 시절에 열심히 했던 것은 그 당시 시대에서 주어진 환경에서 열심히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뿐이다. 그냥 성격 자체가 독한 사람들이고 뭐든지 최고가 되고 싶은 사람들인 거다.
아!! 이렇게 생각할 수 있근영. 대체 어떤 계기로 저리 사람이 바뀌나 했더만 사실 그대로인 것이 없근영.
그나저나 글 좀 자주 올려주세유. 넘 뜸하신 듯.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요새 육아 블로그로 전업할까 생각 중입니다. ㅎㅎㅎ
늦었지만, 새해 인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