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아내도 어쩌다 보니 학제간 (interdisciplinary) 연구가 필수적인 분야를 전공하게 되었는데,
그래서인지 가끔씩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만나면 어떤 차이를 느끼는가
에피소드를 공유할 때가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내 박사논문 공동지도교수 두 분을 예로 들면 된다.
두 분 모두 학사부터 박사까지 전기전자공학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다.
즉, 크게 본다면 두 사람 모두 비슷한 전공이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세부전공은 달라서 B교수는 신호처리, W교수는 광학이다.
이 세부전공의 차이가 종종 사고방식의 차이를 느끼게 만든다.
B교수는 신호처리를 전공해서 마인드가 좀 수학스럽고,
W교수는 광학을 전공해서 마인드가 좀 물리스럽다.
논문으로 낼만한 어떤 결과가 나왔을때
B교수는 널리 적용될 수 있는 일반화된 이론이나 틀로 포장해서 보여주고 싶어하고,
W교수는 타겟응용분야의 맥락에서 보여주고 싶어한다.
그래서, 논문 초안을 써 가면 두 사람 사이에서 핑퐁을 당하기 시작한다.
B교수: 이렇게 일반화가 가능한 파워풀한 결과를 왜 이렇게 협소한 응용분야만 있는것처럼 쓰니? 이러이러하게 고쳐 와.
나: 네. 알겠습니다. (몇날몇일을 끙끙거리며 고쳐서 두 사람에게 다시 보여준다.)
W교수: 자꾸 일반화된 틀이라고 설명하려 하니까 공중에 붕 떠 보이쟎아. 그냥 이 응용분야에 잘 맞춰서 다시 써와.
나: 네. 알겠습니다. (몇날몇일을 끙끙거리며 다시 고쳐서 두 사람에게 다시 보여준다.)
그리고 핑퐁질 계속... 결국은
나: 제가 알아서 쓸께요. 그냥 문법이나 고쳐주세요. -.-;;
한번은 저널 투고에 대해 대립이 있었다.
W교수: 이봐, B교수. 이번에 M이 그럴듯한 결과를 만들어 냈는데 말야, Optics Letters에 내는게 어때?
B교수: Letters에 내자고 하는걸 보니 결과가 신통챦은가 보지? 그럼 더 열심히 파 보고 나서 좋은 저널에 내자.
W교수: 아냐. Optics Letters는 광학쪽에서 무지 좋은 저널이야. 임팩트 팩터가 광학쪽에선 정말 높은편에 속한다구.
B교수: 임팩트팩터가 다가 아니지. 좋은 저널이냐 아니냐가 문제지.
우리 분야에서는 레터논문은 별로 대단치 않은 결과나 낼 때 내는 거라구. 결과가 대단하다면 풀페이퍼로 내야지.
W교수: 이런 무식하기는... 광학쪽에서 빨리 중요한 결과를 퍼블리쉬하고 싶을 때 가장 좋은 저널이 Optics Letters야.
그럼 넌 Physical Review Letters 같은 저널은 알긴 아는거냐? ^^
B교수: 그 동네 참 이해가 안 가는군... 좋은 결과면 정말 심각하게 잘 설명해서 풀페이퍼로 내야 하는 거 아냐?
저널 투고를 둘러싼 또 다른 대립
B교수: 이봐, W교수. 자네 요새 연구성과 좋던데 요새 목표가 뭐야?
W교수: 응. 사이언스에 논문 한 편 낼 수 있으면 정말 좋겠는데.
B교수: 그거 거의 생물학, 화학 잡지 아닌가? 우리와는 별 상관 없어 보이는데...
(속으로만 생각하길...) 괜히 팬시하게 보이고 싶어서 저런는 거군.
하지만, 두 사람이 의견일치를 본 경우도 있었다.
Optics Express라는 온라인 저널이 있다.
SCI에도 등재되어 있고, 임팩트 팩터도 광학쪽에서 높은 편에 속하고, 게재소요시간도 엄청 짧다.
하지만, 둘 다 이 저널에는 논문을 안 내려 한다.
"그 저널은 책이 아니쟎아. 온라인으로만 존재하는 건 어쩐지 좀 거시기하쟎아."
정보기술을 주도하는 전기전자공학 교수들이 이런 마인드를 갖고 있었다. ^^
그래서인지 가끔씩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만나면 어떤 차이를 느끼는가
에피소드를 공유할 때가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내 박사논문 공동지도교수 두 분을 예로 들면 된다.
두 분 모두 학사부터 박사까지 전기전자공학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다.
즉, 크게 본다면 두 사람 모두 비슷한 전공이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세부전공은 달라서 B교수는 신호처리, W교수는 광학이다.
이 세부전공의 차이가 종종 사고방식의 차이를 느끼게 만든다.
B교수는 신호처리를 전공해서 마인드가 좀 수학스럽고,
W교수는 광학을 전공해서 마인드가 좀 물리스럽다.
논문으로 낼만한 어떤 결과가 나왔을때
B교수는 널리 적용될 수 있는 일반화된 이론이나 틀로 포장해서 보여주고 싶어하고,
W교수는 타겟응용분야의 맥락에서 보여주고 싶어한다.
그래서, 논문 초안을 써 가면 두 사람 사이에서 핑퐁을 당하기 시작한다.
B교수: 이렇게 일반화가 가능한 파워풀한 결과를 왜 이렇게 협소한 응용분야만 있는것처럼 쓰니? 이러이러하게 고쳐 와.
나: 네. 알겠습니다. (몇날몇일을 끙끙거리며 고쳐서 두 사람에게 다시 보여준다.)
W교수: 자꾸 일반화된 틀이라고 설명하려 하니까 공중에 붕 떠 보이쟎아. 그냥 이 응용분야에 잘 맞춰서 다시 써와.
나: 네. 알겠습니다. (몇날몇일을 끙끙거리며 다시 고쳐서 두 사람에게 다시 보여준다.)
그리고 핑퐁질 계속... 결국은
나: 제가 알아서 쓸께요. 그냥 문법이나 고쳐주세요. -.-;;
한번은 저널 투고에 대해 대립이 있었다.
W교수: 이봐, B교수. 이번에 M이 그럴듯한 결과를 만들어 냈는데 말야, Optics Letters에 내는게 어때?
B교수: Letters에 내자고 하는걸 보니 결과가 신통챦은가 보지? 그럼 더 열심히 파 보고 나서 좋은 저널에 내자.
W교수: 아냐. Optics Letters는 광학쪽에서 무지 좋은 저널이야. 임팩트 팩터가 광학쪽에선 정말 높은편에 속한다구.
B교수: 임팩트팩터가 다가 아니지. 좋은 저널이냐 아니냐가 문제지.
우리 분야에서는 레터논문은 별로 대단치 않은 결과나 낼 때 내는 거라구. 결과가 대단하다면 풀페이퍼로 내야지.
W교수: 이런 무식하기는... 광학쪽에서 빨리 중요한 결과를 퍼블리쉬하고 싶을 때 가장 좋은 저널이 Optics Letters야.
그럼 넌 Physical Review Letters 같은 저널은 알긴 아는거냐? ^^
B교수: 그 동네 참 이해가 안 가는군... 좋은 결과면 정말 심각하게 잘 설명해서 풀페이퍼로 내야 하는 거 아냐?
저널 투고를 둘러싼 또 다른 대립
B교수: 이봐, W교수. 자네 요새 연구성과 좋던데 요새 목표가 뭐야?
W교수: 응. 사이언스에 논문 한 편 낼 수 있으면 정말 좋겠는데.
B교수: 그거 거의 생물학, 화학 잡지 아닌가? 우리와는 별 상관 없어 보이는데...
(속으로만 생각하길...) 괜히 팬시하게 보이고 싶어서 저런는 거군.
하지만, 두 사람이 의견일치를 본 경우도 있었다.
Optics Express라는 온라인 저널이 있다.
SCI에도 등재되어 있고, 임팩트 팩터도 광학쪽에서 높은 편에 속하고, 게재소요시간도 엄청 짧다.
하지만, 둘 다 이 저널에는 논문을 안 내려 한다.
"그 저널은 책이 아니쟎아. 온라인으로만 존재하는 건 어쩐지 좀 거시기하쟎아."
정보기술을 주도하는 전기전자공학 교수들이 이런 마인드를 갖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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