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 나열된 세 권의 책의 공통점은?
답은
빙빙 돌아오긴 했는데... 내가 하고픈 말은 이것이다.
저 책들이 무척 좋은 책이기는 하지만,
사실 이 주제들을 처음 접하는 초심자에게 적합한 교재라고 하긴 어렵기 때문에,
강의에서 쓰기에 적합한 다른 책이 많은데도 굳이 이 책을 고집하는 것은 좋은 강의법이 아닐 때가 많다.
불행히도... 내가 대학 다닐 때 학부 강의 중에서는
얼마나 내용을 잘 배웠는가 보다는 얼마나 어려운, 권위있는 책을 교재로 썼나를 가지고서
강의의 수준을 평가하고 우리 과의 '수준'에 자부심을 갖자고 자위하는 분위기의 강의가 많았다.
강의는 강사의 지적 수준이나 교재의 난이도나 과목의 난해함을 자랑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강의의 목적은 학생들로 하여금 과목의 내용,체계,사고방식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함인데도 말이다.
나중에 미국에서 강의를 들으면서
학기 시작에는 누구나 알 수 있게 쉽게 시작하지만 학기 끝날 무렵에는 무척 심도 있는 내용까지 다루게 되는,
"처음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한" 강의들을 들으면서
뿌듯함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끼던 기억이 난다.
잘 듣지도 못하던 영어 강의가 100% 들리던 한국어 강의보다 어찌하여 이해가 훨씬 더 잘 되더란 말이냐... -.-;;
그래서, 아주 평범하기만 한 내 주장은
(적어도 넌픽션에서는) 좋은 책은 독자의 수준과 의도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명색이 C++프로그래머이면서도 C++에 대한 책을 한 권도 갖고 있지 않다가
드디어 The C++ Programming Language을 사고야 말았다.
이 책을 사면서 문득 옛날 생각이 나서 몇 자 적었다.
- The C++ Programming Language (Bjarne Stroustrup)
- The C Programming Language (Brian W. Kernighan and Dennis M. Ritchie)
- Probability, Random Variables and Stochastic Processes (Athanasios Papoulis)
답은
- 각 주제에서는 최고로 일컬어지는 책이다. 바이블 이라 해도 좋다.
- 최고의 권위자들이 쓴 책이다.
- 어느 정도 내용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는 좋은 책이며, 레퍼런스 북으로도 훌륭하다.
- 내가 대학 다닐때 수업에서 교과서로 쓰였다.
- 내용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처음 배울 때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책이다.
빙빙 돌아오긴 했는데... 내가 하고픈 말은 이것이다.
저 책들이 무척 좋은 책이기는 하지만,
사실 이 주제들을 처음 접하는 초심자에게 적합한 교재라고 하긴 어렵기 때문에,
강의에서 쓰기에 적합한 다른 책이 많은데도 굳이 이 책을 고집하는 것은 좋은 강의법이 아닐 때가 많다.
불행히도... 내가 대학 다닐 때 학부 강의 중에서는
얼마나 내용을 잘 배웠는가 보다는 얼마나 어려운, 권위있는 책을 교재로 썼나를 가지고서
강의의 수준을 평가하고 우리 과의 '수준'에 자부심을 갖자고 자위하는 분위기의 강의가 많았다.
강의는 강사의 지적 수준이나 교재의 난이도나 과목의 난해함을 자랑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강의의 목적은 학생들로 하여금 과목의 내용,체계,사고방식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함인데도 말이다.
나중에 미국에서 강의를 들으면서
학기 시작에는 누구나 알 수 있게 쉽게 시작하지만 학기 끝날 무렵에는 무척 심도 있는 내용까지 다루게 되는,
"처음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한" 강의들을 들으면서
뿌듯함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끼던 기억이 난다.
잘 듣지도 못하던 영어 강의가 100% 들리던 한국어 강의보다 어찌하여 이해가 훨씬 더 잘 되더란 말이냐... -.-;;
그래서, 아주 평범하기만 한 내 주장은
(적어도 넌픽션에서는) 좋은 책은 독자의 수준과 의도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명색이 C++프로그래머이면서도 C++에 대한 책을 한 권도 갖고 있지 않다가
드디어 The C++ Programming Language을 사고야 말았다.
이 책을 사면서 문득 옛날 생각이 나서 몇 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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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공부하면서도 책은 한국보다 더 안 사게 되는 것 같아요. 물론 비싼 책값이 큰 원인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교수들도 책 비싸니까 무조건 사야된다고는 하지 않더군요. 저도 그냥 도서관에서 빌려보거나 한국에서 가져온 책으로 버텼죠.
2008/01/16 19:33 [ ADDR : EDIT/ DEL : REPLY ]아내 공부하는 걸 보니 인문계열에서는 읽어야 하는 책들 다 사려면 등이 휘어지겠던 걸요? 워낙 챕터별로 발췌해서 읽는 책들도 많고 해서 빌려서 보거나 필요한 부분만 복사해 보거나 하는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2008/01/17 12:12 [ ADDR : EDIT/ DEL ]이공계쪽에서는 강의노트가 워낙 좋아서 교과서가 굳이 필요없는 경우도 많이 있더군요. 연습문제 풀이 숙제가 나올 때나 문제를 봐야 하니까 책이 필요할 정도...
1. 얇아야 된다. 그렇지만 책값이 아까울 만큼 얇으면 곤란하다 2. 표지가 산뜻해야 한다 3. 종이질이 좋아야 한다
2008/01/17 09:15 [ ADDR : EDIT/ DEL : REPLY ]그런면에서 오늘 주문한 Paula Allman 의 revolutionary Social Transformation 은 이 기준을 만족하는 것 같삼..
음... 드디어 그람시까지 가는겨? 이제 너에게 대충 사기치는 것도 조심해서 해야겠네. ㅋㅋㅋ
2008/01/17 12:21 [ ADDR : EDIT/ DEL ]헉... 근데 184페이지짜리 책이 정가가 하드커버는 93.95불이라고 나오네? 아마존에서 페이퍼백은 엄청 싼데 말이지...
I'm not sure about the last one. Are there any alternatives to say the third book is the best in the field? I thought that book was the only choice. // I'm not a c++ programmer but I feel like to have the first one. I have the other two.
2008/01/17 19:45 [ ADDR : EDIT/ DEL : REPLY ]파풀리스 책은 원래 엔지니어를 위한 책이니까... 좀 불만이 있더라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 줘야 할 부분들도 많은 듯 해. 통계학과에서는 적어도 서너과목으로 배워야 할 내용을 책 한 권에 몰아 넣었으니... measure theory부터 시작할 수도 없고, mathematical statistics를 자세하게 설명할 수도 없고... 게다가 정보이론도 겨우 한 챕터, spectral estimation도 겨우 한 챕터... 이런 것들도 원래는 과목 하나 정도 되는 것이니...
2008/01/17 20:50 [ ADDR : EDIT/ DEL ]파풀리스 선생이 얼마전 세상을 떴을 때 IEEE 스펙트럼이었는지 시그널 프로세싱 매거진이었는지에 부고가 뜨더만. 이 분야에서 (학문적이거나 교육적으로) 대단한 영향을 미친 사람이긴 한가 봐.
"처음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한" 강의들...공감입니다. 학문적 깊이가 존경스런 교수님들을 만나면서 학문의 꿈을 접었다는...불가능의 벽을 보고 말았답니다.
2008/01/18 00:07 [ ADDR : EDIT/ DEL : REPLY ]엇... 그런 부작용이... -.-;;
2008/01/18 11:14 [ ADDR : EDIT/ DEL ]회사 엔지니어 보다는 교수가 더 잘 어울릴 것 같아요. 그리고, 좋은 교재도 쓰심 어때요???
2008/01/18 11:22 [ ADDR : EDIT/ DEL : REPLY ]3번째 책으로 전기과서 수업들으면서, 비슷한 책이 없을까...고민했던 기억이 나요. 저야, 통계쪽에서 다른 쏘스를 찾을 수있다 해도, 같이 수업듣던 분들은 책도 강의도 불만이었겠다 하는 생각을 내내 했었죠. 응용수학을 전공한 샘플링 관련 페이퍼를 아직도 쓰시는 80이 넘은 교수님에게 수업을 들었는데, 젊은 엔지녀들에게 이게 정말 도움이 될까??? 갸우뚱 했었답니다. 기억에 남는 거라면 Hermite polynomial(?)정도...부전공 학점 채울라고 들은거라.
그리고, 두번째 책만큼은 정말 도움이 되네요. 프로그래머는 아니지만.
3번과 비슷한 책들은 이제는 많이 있는 것 같아요. 파풀리스 책이 아마도 이런 류의 책으로서는 시초인 것 같던데, 대학원 정도 레벨에서 관련 내용을 전반적으로 훑어보기에는 괜챦은 교재지요. 학부에서 쓰기에는 별로인 것 같구요. 제 생각엔 연구중심대학이라면 전기전자 전공에서도 이런 과목 대신 아예 통계학과처럼 mathematical statistics를 가르쳐서 기초를 다지게 하는 게 오히려 낫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Casella 정도면 학부 때 배우는 확률 및 불규칙 변수 는 모두 커버가 될 것 같은데 말이죠. (대신 stochastic process 맛보기는 불가능하군요.)
2008/01/18 21:08 [ ADDR : EDIT/ DEL ]담당교수님이 응용수학을 전공한 샘플링을 연구하시는 분이시었다면 자신을 전기전자공학자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응용수학자 내지는 응용통계학자로 간주하는 경향이 더 강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제 지도교수도 약간 그런 편이었고, 통계신호처리 연구하는 교수들은 더욱더 그렇더군요. ^^
C Programming Language가 정말 좋은 책이긴 하죠. 제가 별로 안 좋아했던 가장 큰 이유는 개인적으로 strlen(), strcpy() 같은 함수들을 예로 들어서 흥미가 좀 떨어졌다는 점이예요. 나중에 돌이켜 보니 C에서 문자열 다루는 것 연습하는 것이 포인터나 기타 여러 가지를 연습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란 걸 알게 되었지만, 처음 읽을 때 당시에는 일상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예가 아니라서 동기부여가 좀 어려운 예제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