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국에 사는, 소고기를 애호하는 공학자로서...
광우병 관련해서 미국 소고기 수입과 관련된 광우병의 위험도에 대한 대중의 우려에 대해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네', '확률이 매우 낮네', 더 나아가 '괴담이네'라고
2MB정부는 애써 평가절하 하려 하고 있고,
의사협회,과총 등의 일부 직능단체들까지 나서서 동조하고 있다.
특히 의사협회는 한달전의 자기네 입장까지 애매모호한 방법으로 얼버무리려 하고 있고...
나는 소고기를 아주아주 좋아하는데 미국에 산다.
그래서 소고기를 먹을 때는 가급적이면 Whole Foods Market에서 사먹으려 하고 있다.
유기농까지는 아니더라도 풀이나 곡물만 먹였다는 표시가 있는 놈으로 말이다.
뭐 내가 특별히 광우병이나 미국의 축산업에 대한 지식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심심챦게 들려오는 미국의 수상한(?) 소와 소고기들에 대한 뉴스들을 들어온 터라
혹시 몰라서 일단 확률을 낮추는 길을 선택한 것 뿐이다. 1
나는 과학과 공학의 경계쯤에 걸친 분야를 전공했고 지금 의료에 관련된 일로 밥먹고 사는데...
일종의 직업병(?)을 갖고 있다.
누군가가 과학, 논리, 통계 등등과 관련하여 억지를 부리는 것을 보면 짜증이 심하게 나는 것이다.
그 '누군가'가 권력이나 돈의 힘을 이용하여 과학의 이름을 팔아먹으려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러하고,
과학을 한다는 사람들이 그것에 놀아나는 것도 그러하다.
요새 2MB와 그 떨거지들이 선전하는 광우병 관련 지식들을 보면
과학에 대한 오해를 전국민에게 주입하기 위해 안달이 난 사람들 같다.
솔직히 나는 광우병에 대해서, 그리고 일반적인 역학이나 예방의학, 수의학 등에 대해서는 문외한이긴 한데,
그래도 일반적인 과학과 통계에 대해 어느정도 접해본 사람의 입장에서
몇 가지 (너무 용감하고 무식한 얘기가 아니길 바라면서) 생각을 적고자 한다.
2. 과학이 답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의학지식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내가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일반적인 과학적 명제의 해석에 대해서이다.
2MB측은 "광우병의 발병이 XXX와 관련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현재의 과학이나 의학이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없다"는 결론을 제시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광우병 우려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는 괴담"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첫번째로 우선 지적할 것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없다"와 "관련이 없다"는 것은 다르다는 점이다.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은
실험이나 논리로 증명할 수 있는 명백한 메카니즘 또는 통계적으로 검증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인과관계를
아직 못 찾았다는 것 뿐이지
"관련이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것과는 또 다른 별개의 문제이다.
두번째는,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는 증거를 지금까지는 못찾았다는 얘기일 뿐이지
앞으로 영원히 못찾을 것이라는 뜻을 내포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광우병처럼 인류에게 알려진 역사가 길지 않은 경우에는
잠복기 등의 문제를 고려한다면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만으로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단언하기에는 오류의 위험성이 더 커진다.
세번째는, 통계를 기반으로 하여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경우에는
언제나 유의수준이라는 함정이 있다는 점이다.
즉, 거의 대부분의 표본 통계조사에서와 마찬가지로, 광우병 관련 통계조사에서도
관련이 있는데도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릴 확률이 존재한다.
네번째는, 위에서 지적한 이유들 때문에, 엄밀하게 따지자면,
문제의 질문을 뒤집어서 "광우병의 발병이 XXX와 관련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관련이 없다고 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야만 2MB측의 논리를 뒷받침할 수 있게 되는데,
그러한 연구 결과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지금까지 광우병에 대한 과학적, 의학적 연구는
과학연구나 통계적 연구 등의 본질적 한계 때문에, 그리고 특히 광우병의 그 제한된 연구 기간 때문에
위험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에는 턱없이 모자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의사협회의 이번 인간광우병 관련 입장이
"‘사람광우병’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국내 소광우병 발생을 예방하고,
쇠고기에 대한 완전한 검역 등 관리 시스템을 수립해야 하며,
국내의 사람 및 동물들에 발생하는 모든 프리온질환에 대한 체계적인 감시 및 추적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라는 두리뭉실 수준에 그칠 수 밖에 없는 이유일 것이다.
왜냐? 광우병에 대해 아직 제대로 아는 것이 별로 없으니까.
3. 불확실성이 존재할 경우의 의사결정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경우에 있어서 상황에 대한 모든 지식이 주어진다면 비교적 쉬운 문제가 될 것이지만,
현실의 대부분의 문제는 그렇지 않고 상황 중 일부 또는 전부는 불확실한 지식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번 광우병 문제가 그 전형적인 예이다.
지금까지의 과학적 지식이 명백한 상관관계를 못 밝혔다고 하더라도
2에서 설명했듯이 여전히 상관관계나 위험성의 가능성은 존재한다.
특히 광우병처럼 발견된지 얼마 되지 않는 질병들에 대해서는
우리의 지식이 잘못되었을 가능성도 상당하다.
"역학은 과학이다."
"의학은 과학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예방의학이나 검역은 과학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모두 맞는 말이다. 하지만,
"예방의학이나 검역은 과학에만 기반을 두어야 한다."
는 오해의 소지가 엄청난 명제라 생각한다.
나는 예방의학이나 검역은 과학에 기반을 두기는 해야 하지만
100%과학이 아니라 과학+정책적의사결정이라 생각한다.
과학 자체가 100%신뢰성을 갖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항상 존재하고
그 불확실성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하는 것은 과학이 가르쳐 줄 수 있는 영역의 밖에 있다.
'과학적 지식'을 100% 신뢰하고 의사결정을 할 것이냐
아니면 그것이 틀릴 가능성을 상정하고 의사결정을 할 것이냐가 중요한 문제가 될 터인데,
문제는 인간광우병은 사망율 등 그 위험성 면에서는 극도로 위험한 질병이라는 점이다.
즉, 현재의 과학적 지식이 틀릴 가능성이 극히 작더라도
틀렸을 때의 손실이 그렇게 엄청 큰 경우라면
당연히 틀릴 가능성을 심각하게 염두에 두고 보수적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경우의 의사결정 방식에는 몇가지가 있을 것이다.
첫번째, 자기 스스로를 통계 표본으로 삼아 통계분석을 해서 의사결정을 해 나가는 방식이 있을 텐데...
즉, 미국산 소고리를 뼈까지 30개월 넘는 것까지 다 수입하면서 광우병이 생기나 안 생기나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하지만, 광우병의 경우에는 이미 발병,전파 후에는 의사결정을 수정하는 것은 이미 늦어 버리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별로 쓸모 없는 방식이 되겠다.
둘째, 다른 사람들이 그 불확실성에 대해 만들어 놓은 연구결과나 가이드라인을 가져다가 검토하여 사용하는 방식이 있을 텐데...
예를 들어, 일본에서 광우병 관련하여 상당한 결과물을 축적하고 미국과 협상을 해 나갔으니
일단 그거라도 잘 활용했으면 좋으련만 우리 잘난 2MB정부는 그냥 일본의 케이스는 무시하고 말았으니...
셋째, 판단 오류의 종류에 따른 위험도를 분석해서 가중치를 적절히 주어 의사결정을 하는 방식...
예를 들어, 미국의 늙은 소의 뼈까지 수입했을 때 인간광우병이 발병한다고 가정했는데 발병 안 하는 경우의 위험도와
발병 안 한다고 가정했는데 발병 하는 경우의 위험도를 비교해 본다면
(돈보다 목숨이 중하다면) 당연히 후자의 경우에 훨씬 큰 가중치를 주어 정책적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
4. 과학은 과학의 자리로...
요즘 2MB측은 위에서 설명한 과학적 또는 통계적 연구의 한계를 무시한 채 잘못된 주장을 국민들에게 펼침으로써
과학에 대한 국민들의 정확한 인식을 오히려 저해하고 있다.
잘못된 '괴담'은 대체로 개별적 과학 지식의 정확성에 해를 끼치는 것에 그치겠지만,
2MB의 사이비 반론은 과학의 본성에 대한 오해를 널리 퍼뜨리는, 더 큰 부작용을 끼치게 될 것이다.
학교에서 과학교육 잘 시키라고 요구만 하지 말고
이런 생활에 관련된 것들에서부터 제대로 과학에 대한 개념을 심어 주어야 할 터인데,
일부 과학자나 의사들이 나서서 (명시적으로는 그렇게 발언하지 않는다 해도)
현재의 과학적 지식에 절대성을 부여하는 듯한 뉘앙스를 통해
2MB에게 맞장구 쳐 주려 하는 행태를 보면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다.
과학은 과학의 자리로 가야 하고
검역은 검역의 자리로 가야 한다.
과학은 검역에게 이론적 토대를 제공해 줄 수는 있지만,
과학이 검역 그 자체가 될 수는 없다.
아는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이
바로 과학의 첫걸음이다.
여기저기 과학의 이름을 걸고 헛된 권위를 풍기며 참견하는 것은 과학의 길이 아니다.
광우병 관련해서 미국 소고기 수입과 관련된 광우병의 위험도에 대한 대중의 우려에 대해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네', '확률이 매우 낮네', 더 나아가 '괴담이네'라고
2MB정부는 애써 평가절하 하려 하고 있고,
의사협회,과총 등의 일부 직능단체들까지 나서서 동조하고 있다.
특히 의사협회는 한달전의 자기네 입장까지 애매모호한 방법으로 얼버무리려 하고 있고...
나는 소고기를 아주아주 좋아하는데 미국에 산다.
그래서 소고기를 먹을 때는 가급적이면 Whole Foods Market에서 사먹으려 하고 있다.
유기농까지는 아니더라도 풀이나 곡물만 먹였다는 표시가 있는 놈으로 말이다.
뭐 내가 특별히 광우병이나 미국의 축산업에 대한 지식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심심챦게 들려오는 미국의 수상한(?) 소와 소고기들에 대한 뉴스들을 들어온 터라
혹시 몰라서 일단 확률을 낮추는 길을 선택한 것 뿐이다. 1
나는 과학과 공학의 경계쯤에 걸친 분야를 전공했고 지금 의료에 관련된 일로 밥먹고 사는데...
일종의 직업병(?)을 갖고 있다.
누군가가 과학, 논리, 통계 등등과 관련하여 억지를 부리는 것을 보면 짜증이 심하게 나는 것이다.
그 '누군가'가 권력이나 돈의 힘을 이용하여 과학의 이름을 팔아먹으려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러하고,
과학을 한다는 사람들이 그것에 놀아나는 것도 그러하다.
요새 2MB와 그 떨거지들이 선전하는 광우병 관련 지식들을 보면
과학에 대한 오해를 전국민에게 주입하기 위해 안달이 난 사람들 같다.
솔직히 나는 광우병에 대해서, 그리고 일반적인 역학이나 예방의학, 수의학 등에 대해서는 문외한이긴 한데,
그래도 일반적인 과학과 통계에 대해 어느정도 접해본 사람의 입장에서
몇 가지 (너무 용감하고 무식한 얘기가 아니길 바라면서) 생각을 적고자 한다.
2. 과학이 답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의학지식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내가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일반적인 과학적 명제의 해석에 대해서이다.
2MB측은 "광우병의 발병이 XXX와 관련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현재의 과학이나 의학이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없다"는 결론을 제시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광우병 우려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는 괴담"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첫번째로 우선 지적할 것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없다"와 "관련이 없다"는 것은 다르다는 점이다.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은
실험이나 논리로 증명할 수 있는 명백한 메카니즘 또는 통계적으로 검증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인과관계를
아직 못 찾았다는 것 뿐이지
"관련이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것과는 또 다른 별개의 문제이다.
두번째는,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는 증거를 지금까지는 못찾았다는 얘기일 뿐이지
앞으로 영원히 못찾을 것이라는 뜻을 내포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광우병처럼 인류에게 알려진 역사가 길지 않은 경우에는
잠복기 등의 문제를 고려한다면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만으로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단언하기에는 오류의 위험성이 더 커진다.
세번째는, 통계를 기반으로 하여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경우에는
언제나 유의수준이라는 함정이 있다는 점이다.
즉, 거의 대부분의 표본 통계조사에서와 마찬가지로, 광우병 관련 통계조사에서도
관련이 있는데도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릴 확률이 존재한다.
네번째는, 위에서 지적한 이유들 때문에, 엄밀하게 따지자면,
문제의 질문을 뒤집어서 "광우병의 발병이 XXX와 관련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관련이 없다고 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야만 2MB측의 논리를 뒷받침할 수 있게 되는데,
그러한 연구 결과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지금까지 광우병에 대한 과학적, 의학적 연구는
과학연구나 통계적 연구 등의 본질적 한계 때문에, 그리고 특히 광우병의 그 제한된 연구 기간 때문에
위험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에는 턱없이 모자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의사협회의 이번 인간광우병 관련 입장이
"‘사람광우병’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국내 소광우병 발생을 예방하고,
쇠고기에 대한 완전한 검역 등 관리 시스템을 수립해야 하며,
국내의 사람 및 동물들에 발생하는 모든 프리온질환에 대한 체계적인 감시 및 추적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라는 두리뭉실 수준에 그칠 수 밖에 없는 이유일 것이다.
왜냐? 광우병에 대해 아직 제대로 아는 것이 별로 없으니까.
3. 불확실성이 존재할 경우의 의사결정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경우에 있어서 상황에 대한 모든 지식이 주어진다면 비교적 쉬운 문제가 될 것이지만,
현실의 대부분의 문제는 그렇지 않고 상황 중 일부 또는 전부는 불확실한 지식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번 광우병 문제가 그 전형적인 예이다.
지금까지의 과학적 지식이 명백한 상관관계를 못 밝혔다고 하더라도
2에서 설명했듯이 여전히 상관관계나 위험성의 가능성은 존재한다.
특히 광우병처럼 발견된지 얼마 되지 않는 질병들에 대해서는
우리의 지식이 잘못되었을 가능성도 상당하다.
"역학은 과학이다."
"의학은 과학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예방의학이나 검역은 과학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모두 맞는 말이다. 하지만,
"예방의학이나 검역은 과학에만 기반을 두어야 한다."
는 오해의 소지가 엄청난 명제라 생각한다.
나는 예방의학이나 검역은 과학에 기반을 두기는 해야 하지만
100%과학이 아니라 과학+정책적의사결정이라 생각한다.
과학 자체가 100%신뢰성을 갖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항상 존재하고
그 불확실성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하는 것은 과학이 가르쳐 줄 수 있는 영역의 밖에 있다.
'과학적 지식'을 100% 신뢰하고 의사결정을 할 것이냐
아니면 그것이 틀릴 가능성을 상정하고 의사결정을 할 것이냐가 중요한 문제가 될 터인데,
문제는 인간광우병은 사망율 등 그 위험성 면에서는 극도로 위험한 질병이라는 점이다.
즉, 현재의 과학적 지식이 틀릴 가능성이 극히 작더라도
틀렸을 때의 손실이 그렇게 엄청 큰 경우라면
당연히 틀릴 가능성을 심각하게 염두에 두고 보수적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경우의 의사결정 방식에는 몇가지가 있을 것이다.
첫번째, 자기 스스로를 통계 표본으로 삼아 통계분석을 해서 의사결정을 해 나가는 방식이 있을 텐데...
즉, 미국산 소고리를 뼈까지 30개월 넘는 것까지 다 수입하면서 광우병이 생기나 안 생기나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하지만, 광우병의 경우에는 이미 발병,전파 후에는 의사결정을 수정하는 것은 이미 늦어 버리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별로 쓸모 없는 방식이 되겠다.
둘째, 다른 사람들이 그 불확실성에 대해 만들어 놓은 연구결과나 가이드라인을 가져다가 검토하여 사용하는 방식이 있을 텐데...
예를 들어, 일본에서 광우병 관련하여 상당한 결과물을 축적하고 미국과 협상을 해 나갔으니
일단 그거라도 잘 활용했으면 좋으련만 우리 잘난 2MB정부는 그냥 일본의 케이스는 무시하고 말았으니...
셋째, 판단 오류의 종류에 따른 위험도를 분석해서 가중치를 적절히 주어 의사결정을 하는 방식...
예를 들어, 미국의 늙은 소의 뼈까지 수입했을 때 인간광우병이 발병한다고 가정했는데 발병 안 하는 경우의 위험도와
발병 안 한다고 가정했는데 발병 하는 경우의 위험도를 비교해 본다면
(돈보다 목숨이 중하다면) 당연히 후자의 경우에 훨씬 큰 가중치를 주어 정책적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
4. 과학은 과학의 자리로...
요즘 2MB측은 위에서 설명한 과학적 또는 통계적 연구의 한계를 무시한 채 잘못된 주장을 국민들에게 펼침으로써
과학에 대한 국민들의 정확한 인식을 오히려 저해하고 있다.
잘못된 '괴담'은 대체로 개별적 과학 지식의 정확성에 해를 끼치는 것에 그치겠지만,
2MB의 사이비 반론은 과학의 본성에 대한 오해를 널리 퍼뜨리는, 더 큰 부작용을 끼치게 될 것이다.
학교에서 과학교육 잘 시키라고 요구만 하지 말고
이런 생활에 관련된 것들에서부터 제대로 과학에 대한 개념을 심어 주어야 할 터인데,
일부 과학자나 의사들이 나서서 (명시적으로는 그렇게 발언하지 않는다 해도)
현재의 과학적 지식에 절대성을 부여하는 듯한 뉘앙스를 통해
2MB에게 맞장구 쳐 주려 하는 행태를 보면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다.
과학은 과학의 자리로 가야 하고
검역은 검역의 자리로 가야 한다.
과학은 검역에게 이론적 토대를 제공해 줄 수는 있지만,
과학이 검역 그 자체가 될 수는 없다.
아는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이
바로 과학의 첫걸음이다.
여기저기 과학의 이름을 걸고 헛된 권위를 풍기며 참견하는 것은 과학의 길이 아니다.
- 미국 소고기 먹고도 병 안 걸리고 잘 살고 있다면서 미국 한인들 명의를 팔아먹는
그 몇몇 미국 지역 한인회장님들처럼 난 간이 크지 않다.
그 양반들이야 세상 사실 만큼 사신 분들이고...
게다가 여태까지 머리 속에다 지식 좀 집어 넣어 보겠다고 수십년을 머리싸매고 공부해 왔는데
소고기 좀 먹었다고 머리에 구멍 숭숭 나서 죽는다는 건 너무 허망한 것 같고... ^^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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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어머니 칠순 잔치에 다녀왔는데, 어지간해서는 쇠고기에는 손이 잘안가더라구. 그나저나, 내가 해야 할 말을 니가 다해버리면, 난 블로그에서 무슨 소리를 지껄여야되냐? 니 글의 논지에다 참고문헌 좀 달고 형식을 갖춰서 쓰게 되면 그건 잡설이 아니라 논문이 되버린단 말이다. -_-;;;
어허... 나같은 허접 사이비는 이런 잡글을 쓰는 것이고... 너 같은 이 분야 전문가는 전문가다운 글을 쓰면 되는 거지. 아님 "rainyvale의 포스팅 주해"라는 글을 써 보던가... ㅋㅋㅋ
하여간, 예방의학과 검역에 대한 나의 돌팔이 이론에 동의해 주는 그 분야 전문가가 1인 이상 존재한다니 기쁨의 눈물이 앞을 가리는구만. ^^
저도 분야는 다르지만 실험에 매달려 살다보니 유의수준이나 "검증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인과관계"에 대한 지적이 가슴에 와 닿는 군요. 무지한 것인지 알면서도 그러는 것인지 그동안 먹어와서 멀쩡하니 아무 문제 없다는 정부의 이야기는 참 어이가 없더군요.
2MB패거리들이야 무식하기도 하거니와, 설사 알더라도 그렇게 헛소리 늘어놓고도 남을 애들이죠.
이건 마치 "신이 있다는 증거가 없으므로 신은 없다"라고 우기는 것과 같군요. 사실 이런 것에는 이렇게 반박해주면 됩니다. "신이 없다는 증거가 없으므로 신은 있다."
즉, 결정적 증거가 나올때까지는 참/거짓을 확실히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ps. 개인적으로 저는 하나님이 있다고 믿습니다.
신의 존재에 대한 인정 여부는 과학과는 아무 상관 없는 것 같구요... 그건 그냥 말 그대로 '믿음'의 문제인 것 같네요.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왜곡하며 이용하지만 않으면 좋은게 좋은거라며 넘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과학이라고 하는 것의 본성에 대해서 지금까지 숱한 논쟁이 있었고 과학의 본성에 대해 지금도 강조하는 바가 각각 다른 주장들이 다수가 존재하지만, (특정 시기의) 과학적 지식의 절대성은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에는 대부분 동의하는 것 같습니다. '과학'을 절대시하는 듯한 현 정부의 프로파갠다는 과학의 성격에 대한 오해를 심어주기에 딱 좋은 짓거리에 불과하죠. 그래서 제가 열받는 거구요.
아.. 정말 무섭습니다.. 정부의 무지함과 그 과도한 자신감에 더욱 치가 떨려요.
땅박 패거리들을 "네들이 과학을 알아? 퍽퍽퍽" 하고 때려 패 주고 싶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