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쯤 전 이맘때쯤에 우리 아파트 단지 65호에 살던 청년이 엘에이로 이사가면서
아주 좋은 퀄리티의 티비 스탠드와 여러가지 가구들을 공짜로 준다길래 냉큼 가서 가져왔다.
그 친구는 맘씨좋게도 자기 집에서 내 집까지 가구들을 옮기는 것을 밤중인데도 도와 주었고...

이번에 산호세의 아파트 살림을 정리하고 엘에이로 이사했는데,
그 티비스탠드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가구들은 무빙세일을 하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별로 좋지 않은 가구들은 모두 잘 팔렸는데
튼튼하고 좋은 퀄리티라 금방 팔릴 것이라 예상했던 그 티비스탠드는
이상하게도 이런저런 이유로 (헐값에도) 팔리질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파트를 비우기 바로 전 날, 할 수 없이 그 티비스탠드를
나에게서 물건들을 많이 사 간 같은 아파트 사람에게 주기로 했다.
밤중에 만나서 이 친구네 아파트로 그 티비스탠드를 옮겨 주었는데,
나오는 길에 뭔가 기분이 오싹하게 이상하면서 데쟈뷰 같은 생각이 들었다.
'바이' 하고 인사하며 그 친구 집 문을 닫는 순간 보이는 아파트 호수.
65호...

LA로 이사가는, 65호에 살던 사람에게서 공짜로 받은 티비스탠드는
LA로 이사가면서 다시 65호에 비슷한 계절에 비슷한 시간에 공짜로 돌아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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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카리스턱 2008/05/28 2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싹했습니다
    머리속에 스쳐지나가는 영화 No.23
    으~

  2. HLee 2008/05/29 19: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oved to LA? Does it mean a new job? or a baby is coming? Whatever the cause is, I think it's worth to celebrate. Congrats!!! Not scary but a great story!!! Reminds me Cha Ka Gae Sal Za~ No one knows what'll happen.

    • BlogIcon Rainyvale 2008/05/29 2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쉽게도 별로 대단한 일이 생기는 건 아니고... 그냥 재택근무를 위주로 일하기로 해서... 근데 왜 차카게 살자?

  3. BlogIcon CeeKay 2008/05/31 06: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가까운데로 이사 오시네요. 이 곳으로 오시면 'sunny'로 바뀌시려나요? (그런데, 요즘 여기도 날씨가 별로네요.) Rainyvale님 가시는 곳마다 괴담이 따른다니..혹시..? ^^
    아무튼, 이사 잘 하시고 즐거운 엘에이 생활이 되시길...

    • BlogIcon Rainyvale 2008/05/31 19:38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가까운 곳에 있으니 나중에 언제 번개나 때려 볼까요? ㅋㅋ
      아직은 완전히 옛동네를 뜬 것이 아니라서 괴담이 또 현실화되려면 다행히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 조만간 일본에 다녀올 것 같은데... 중국, 제주에 지진이 나서 점점 동진하지 않을까 걱정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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