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쥬니어의 새 별명이 생겼다.
복돌이.
시작은 좀 소소한 사건들부터다.
쥬니어가 나오기 전에 스윙을 하나 사려 했는데
마침 50%쯤 할인된 가격으로 아마존에 떴다.
아내는 주문했고 다른 아줌마들에게도 인터넷 사이트에 알려줬는데
순식간에 그 할인은 없어져 버렸다고 한다.
아직까지도 unbeatable한 deal 같다는...
아가 방은 자주 청소해 줘야 하는데 게으르기로는 세상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레베씨.
불행히도 3년전 아내 생일 선물로 사 줬던 로봇청소기 룸바는 여기 저기 고장으로 오늘내일 하는 중.
그래서 아마존에 있는 소규모 상점에서 룸바 구형 모델 415를 하나 주문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한 모델은 415보다 구형 모델인 410.
약속된 물건이 아니니 반품하겠다며 반송주소를 묻는 이메일을 보냈더니
지불된 금액은 모두 돌려 주겠으니 룸바는 "사과의 증표"라며 그냥 가지란다.
이렇게 해서 공짜로 로봇 청소기 하나 생겼다.
다이슨 진공청소기도 400불짜리를 240불에 집어 오고... (다이슨 청소기 정말 강추!)
얼마전에는 토마스 기차도 토이즐러스에서 다섯 개를 공짜로 받아왔다.
하나에 대략 12~18불쯤 하니 대략 70불어치를 얻어 온 셈.
이쯤 되니 "우리 아들은 좀 운이 좋은 것 같아" "자기 몫들은 잘 챙기네"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는데...
가장 결정타는 아파트 이사가기.
지금 집은 여름에 바깥이 너무 덥다는 것 외에는 비교적 마음에 들었는데
작년 말부터 아랫집 사람이 자꾸 담배를 피고 우리집으로까지 담배 연기가 조금씩 새어 들어오기 시작했다.
여러가지 수단을 강구해 보았으나 별반 뾰족한 수가 없었고
아파트 관리 사무소 측과 이 문제로 수없이 티격태격 했는데,
이번에 다시 한 번 아파트 관리 사무소 측에 얘기했더니
갑자기 마음을 바꿔서 계약기간이 아직 한참 남았지만 아무 때나 이사나가도 되고 한 달 전에만 서면으로 통보해 달란다.
얘들이 갑자기 쥐약을 먹었나 왜 이리 착해졌지 하며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다.
이제 어찌되었건 건강을 위해서, 그리고 숨막히는 여름이 오기 전에 이사나가기로 결정하고
학교 기혼자 아파트를 알아 보기 시작했다.
얼마 전까지도 계속 주시하고 있었으나 쉽게 자리가 나지 않고 있었는데...
지금까지는 우선순위가 밀렸으나 레베 쥬니어 덕에 우선순위가 상승했고
때마침 우리가 이사들어가고 싶은 시기에 이사 나가는 사람이 있어서
(중간에 빈 기간 동안 못받는 렌트를 줄이기 위해서 이렇게 시기가 잘 맞는 사람에게 우선권을 준다 한다.)
기막힌 타이밍으로 그 집에 들어가기로 계약이 되었다.
게다가... 집을 직접 보러 가 보니
남향에, 오후에 더울 시간에는 햇빛이 살짝 가려지고,
큰 길가가 아니고, 1층도 꼭대기 층도 아니어서 냉난방 하기 좋고,
버스 정류장에 가깝고 쇼핑몰 쪽에도 가깝고,
놀이터와 빨래방이 가깝지만 바로 지척은 아니어서 조용한 자리더라는...
그 큰 단지에서 가장 우리 맘에 드는 자리였더라는...
바로 이웃에도 애들 있는 한국 분들이 살고 계시고...
거기로 이사가면 월세가 지금과 비교해서 거의 천불이 절약되니
기저귀값과 분유값의 몇 배가 빠지는 셈.
그 바로 앞의 민간 아파트 단지는 월세가 이 집의 두 배가 넘는다는...
그래서 우리 쥬니어는 복돌이 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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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 무려 월세 천불을 절약하게 되었다고? 고넘 진짜 복돌이네. ㅋㅋ
2009/04/13 02:52 [ ADDR : EDIT/ DEL : REPLY ]자기 먹고 잘 돈은 알아서 챙겨 오는 듯 해... ㅎㅎㅎ
2009/04/13 20:47 [ ADDR : EDIT/ DEL ]복돌이 덕에 엄마, 아빠가 행복해지네요. 그래도, 말씀해 주세요. 엄마, 아빠덕에 복돌이가 태어난 것이라고...^^
2009/04/17 01:16 [ ADDR : EDIT/ DEL : REPLY ]여기에 밝히기는 곤란합니다만 태어나기 전부터 우리 복돌이가 워낙 챤스에 강하고 영악하긴 합니다. ㅎㅎㅎ
2009/04/18 12:34 [ ADDR : EDIT/ DEL ]절약한 월세값이 제 월세값에 육박하는군여 ㄷㄷㄷ
2009/04/18 12:33 [ ADDR : EDIT/ DEL : REPLY ]그나저나 고넘 진짜 복돌이군여 2
UCLA근처는 오래된 투베드에 3천불 가까이 합니다. 거기서는 도무지 넓고 깨끗한 집에 살기가 엄두가 안 나서, 한국으로 치면 용인 신도시 정도 되는 지금 사는 곳으로 왔어요. 학교 아파트는 지금 사는 곳보다도 훨씬 싸니, 정말 복돌이죠. ㅎㅎㅎ
2009/04/18 12:40 [ ADDR : EDIT/ DEL ]복돌이.. 이름 넘 귀여워요. 레베 주니어가 복을 타고 났나봐요. 월세 한달에 천불씩 줄이는건 정말 엄청 나네요. 혹시 택스에도 혜택을 안 받으셨나요? 헤헤. 우리는 가끔 우리 사과를 미라클 베이비라고 부르는데.
2009/04/20 13:14 [ ADDR : EDIT/ DEL : REPLY ]2월에 태어나는 바람에 택스 혜택은 작년것에는 못 받네요. 그래도 그 해의 초반에 태어나는 것도 일종의 복이라 하더라구요. 동급생들 사이에서 아무래도 몇달이라도 빨리 태어난 셈이라 더 자신감 있게 시작할 수도 있다고 하는 얘기가 있길래... ^^
2009/04/22 00:14 [ ADDR : EDIT/ DEL ]자네의 행복한 모습이 부럽구만 ^^ 복돌이의 진짜 이름이 궁금하기는 한대. 여기에 공개하기는 어려운가? ^^
2009/04/20 21:10 [ ADDR : EDIT/ DEL : REPLY ]낳기 전에는 "자식은 부모 닮은 애완동물" 정도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것 이상의 의미가 있더구만. ^^
2009/04/22 00:29 [ ADDR : EDIT/ DEL ]요새 리눅스에 심취해 계신가? 데비안 얘기가 나오더만...
정말로 복돌이군요 ㅎㅎ
2009/07/09 10:33 [ ADDR : EDIT/ DEL : REPLY ]천불이면... 허거거 'ㅅ'
요새 환율도 응근히 다시 오름새라던데 ^^;
한달에 천불이면 좀 크죠. ^^ 게다가, 원래 예전 아파트 계약 조건이 1년 채워서 사는 조건으로 첫달은 공짜였었는데, 이번에 옆집 담배연기 때문에 1년 안 채우고 이사나왔거든요. 그래서 그 첫달 집세를 제가 토해내야 하는지 아닌지가 법적 다 툼의 여지가 있는데, 그것도 잘 해결되었답니다.
2009/07/09 23:40 [ ADDR : EDIT/ DEL ]